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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울증에 관한 만화책이 있다, 기분이 없는 기분

 

 

가끔 도서관에 가서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책을 고를 때가 있다. 

<기분이 없는 기분>  저자 구정인. 

기분이 없는 기분이 뭐지? 제목이 흥미를 끌어 책을 꺼냈다.

펼쳐보니 만화책 형식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많은 부분을 읽었지만, 곱씹고 싶은 내용이 있어 굳이 집으로 빌려왔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책. 

우울증이 뭔지, 도대체 기분이 없는 기분이 뭔지 궁금한 분들께 소개한다. 

 

 

 

 

1. 우울증이 왔다.

 

저자는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아가던 중,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별다른 감정의 동요 없이 장례절차와 행정적인 처리 등을 업무처럼 치른다.

 

 

 

아버지의 부재에 큰 슬픔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점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쉽게 하던 세수하기, 머리 감기, 아이 머리 묶어주기도 해내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이 책이 만화로 쓰여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페이지. 

'우울한 기분'을 이야기 하지만 우울한 책이 아니다. 

 

2.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저자는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심리상담과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게 된다. 

 

 

 

슬프거나 답답하거나 화가 나지도 않고, 딱히 우울한 것 같지도 않고......

에너지가 부족하고 어떤 기분도 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기가 몹시 힘들어 저자는 우울증 약물치료를 하게된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중 저자처럼 살아가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가 포함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강한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아이 하원시간이면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애써 밝은 모습으로 아이를 맞으러 가는 저자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점점 나아져서 진정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기분이 없는 기분>은 읽기 쉬운 우울증소개 책이다. 

인간의 내면을 심오하게 설명하고 표현하지 않아도 흑백의 그림이 갖는 위력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꺼운 책 읽다가 건너뛰기 책으로 읽는 것도 좋겠다. 

 

 

 

3. 올해 읽은 우울증 관련 책 추천.

 

확장하여 읽어 볼 만한 책을 추천한다. 

우울증 및 정신적인 질환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가족이나, 지인, 나 자신의 일일 수도 있어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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